일상다반사

일본 생활을 고민하는 분들께

senssi 2023. 3. 8. 18:55

 코로나로 인한 입출국 규제도 완화되고, 최근 유튜브를 보면 일본 워홀이다, 유학이다, 취직이다 하며 많이들 일본으로 들어오시는 것 같습니다. 이미 일본에 들어오기로 결심한 분들은 예외겠지만, 일본에 거주하면서 느낀 “일본 생활에 적합한 사람”의 유형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타인과 부대끼는 걸 싫어하는 사람, 개인주의 성향

 일본은 한국과 다르게 개인주의 사회입니다. 회사에 들어가서도 같은 공간에서 일하고는 있지만 마음은 따로인 느낌입니다.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의 일본 회사는 극히 드물고(으쌰으쌰 하는 분위기라면 한국계 회사, 외국계 회사), 같이 점심을 먹는 경우도 (신입으로)회사 들어갈 때, (퇴사로)나갈 때 정도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식도 잘 안 하죠. 있어도 보통은 1차로 끝. 1차, 2차 모두 자율참여로, 10년동안 불참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고, 평가에 반영되는 것도 아닙니다.

 

 

2. 안정된 생활을 원하는 사람, 경쟁을 싫어하는 사람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은 해고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기업 자체가 진취적인 성향이기보다는 현상유지에 더 신경을 쓰는 느낌으로, 오래된 일본 회사일 수록 한 번 취업하면 스스로 퇴사하지 않는 이상, 공무원에 준하는 근속년수를 보장 받습니다.

기업 내 경쟁도 심하지 않구요.. 오히려 승진하기 싫어서 일부러 토익점수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정도.

승진이나 성과에 따라 다이나믹하게 급여가 오르는 한국과 다르게, 승진해도 책임만 뒤따를 뿐, 돈이 더 들어오진 않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평가되지 않으니, 현재에 만족하며 포기하게 되는 듯.. 덕분에 일본 회사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눌러앉은 고인물들이 넘칩니다.

 

 

3. 덕질이 삶의 낙인 사람

 일본 아이돌, 애니, 게임 등의 팬이라면 매일매일이 즐거울 거 같습니다. 트위터를 전부 서치하지 못할 정도로 관련 이벤트가 넘쳐 흐릅니다. 한국에서는 6개월 후나 개봉할 영화도 일본에서는 가장 먼저 볼 수 있어요. 코미케 외에 한 해 열리는 온리전의 수는 손으로 세기도 힘듭니다.

 

 

4. 추운 거 극혐하는 사람

 도쿄에 살고 있다면 한 해 한번 눈을 볼까말까하고, 겨울에는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삿포로도 한국만큼은 안 추웠던 거 같습니다..)

솔직히 패딩 없이도 겨울을 나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일본의 집 구조 상, 집 안이 밖보다 추울 때가 있지만 대체로 한겨울에도 한국의 11월 정도의 날씨가 계속되기 때문에 손발이 시려운 수족냉증족에게는 최고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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